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97년 12월19일 21억달러의 초기 SRF를 들여온 지 21개월 만에 IMF 구제금융 체제에서 사실상 졸업했다. 남아있는 IMF 자금은 스탠바이차관(SBA) 75억달러 정도로 금리가 낮은데다 상환기일이 2001년 이후로 예정돼 있어 큰 부담요인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판단.◇외환위기 극복의 성과물=97년 외환위기 발발 이후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빌려온 자금은 모두 195억달러.
이중 135억달러는 SRF의 형태로 들여왔으며 60억달러는 SBA로 지원됐다. SBA 총액은 75억달러로 이 중 15억달러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SRF는 현재 연 4.07%인 IMF 특별인출권(SDR) 금리에 3%를 더한 7.07%의 금리가 적용되는 반면 SBA는 SDR 금리만 물면 돼 이자부담이 낮은 편이다. 정부는 긴급자금 성격을 띤 SRF를 우선적으로 갚아 나가되 SBA는 금리가 4%대로 낮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덕(金容德)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SRF는 긴급한 외환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하는 비상지원 성격의 자금』이라며 『이 자금을 완전 상환했다는 것은 결국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고 구성이 좋아졌다=정부가 SRF 자금을 모두 상환함에 따라 외환보유고의 구성도가 크게 개선됐다.
종전까지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한 외평채 40억달러와 IMF 차입금 195억달러 등 235억달러 규모의 해외부채가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35억달러의 SRF 자금을 모두 상환함에 따라 이제 남은 해외부채는 외평채 40억달러와 SBA 60억달러 등 1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15일 현재 가용외환보유액 652억달러 가운데 차입금은 100억달러에 불과하며 나머지 552억달러는 모두 국내자산으로 분류돼 언제든지 활용 가능하다는 얘기다.
◇총외채 줄어든다=SRF 상환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해외에서 빌린 자금을 조기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만큼 외환수급 조절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반증이다.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종금사 등 28개 국내 금융기관들이 16일 87억5,000만달러의 외채를 다음달 8일 조기상환하겠다는 입장을 각 채권기관에 공식 통보했다.
금융기관들은 이번 상환을 위해 37억5,000만달러를 신규 차입할 예정이어서 50억달러 만큼의 총외채 감소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총외채는 7월 말 현재 1,436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지만 금융기관 외채 조기상환에 힘입어 10월 이후부터는 1,300억달러대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이종석기자J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