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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르면 오는 6월 일본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소니 한·미·일 대표 기업들이 '스마트폰 격전'을 벌인다. 일본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큰 시장으로 한해 3,0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다.
토토키 히로키 소니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도쿄 미나토구 본사에서 '엑스페리아 Z4' 신제품 공개행사를 갖고 중상위 가격대 공략계획을 밝히며 삼성과 애플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대별로 천차만별이라며 야심작 엑스페리아 Z4 는 상위 50% 시장에 초점을 맞춰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구사한 전략을 바꿔 중국 제조사들이 점령한 중저가 시장보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소니는 일본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일본 휴대전화 산업이 부활해야 한다"는 애국주의적 마케팅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중국 제조사들에게 밀려 2012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홈그라운드이자 세계 네 번째인 일본 본토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과 일본 제조사들에 밀려 5%대 점유율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삼성전자도 야심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23일 공식출시하고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은 세계 7위 브랜드 가치를 지닌 '삼성'이라는 자신의 로고를 지우고 '갤럭시'라는 이름만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거대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와 손잡고 갤럭시S6엣지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TV광고를 하는 등 바람몰이에도 나섰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견제에 맞서 애플은 기존 '아이폰6'의 시장지배력 유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애플은 일본인이 선호하는 심플한 디자인임을 널리 알리고, 일본 거대통신사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를 앞세워 충성도 높은 일본 소비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애플에 S6·엣지를 내세운 삼성전자의 반격과 애국주의 마케팅에 시동을 건 소니의 자존심 공략이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