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견 조선사, 틈새 공략으로 수주 부진 뚫는다

현대미포·SPP·성동 등 올수주빅3 그늘에 가려 목표치의 50~80% 그쳐<br>중소형 해양플랜트 특수목적선 수주 주력… 차별화로 시장 공략



국내 '빅3' 조선사의 그늘에 가려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조선사들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ㆍ성동조선해양ㆍSPP조선 등 중견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실적은 연간 목표치의 5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회사별로 현대미포조선의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실적은 총 47척, 18억2,000만달러로 올해 수주목표인 33억달러의 55.2%에 불과하다. 또 성동조선해양은 35척, 21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35억달러)의 61.4%를 채웠다. SPP조선의 경우 34척, 12억달러의 주문을 받아 연초 수주목표(15억달러)의 80%를 달성, 중견 조선사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은 한진중공업은 현재 영도조선소의 독이 비어 있는 상태다. 반면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들은 이미 올해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거나 90% 이상을 채웠다. 글로벌 선사들의 주문이 이들 대형 조선사가 경쟁력을 갖춘 액화천연가스(LNG)선, 드릴십, 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된 탓이다. 이에 따라 중견 조선사들은 대형 조선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해양플랜트와 특수목적선박 등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주 부진을 해소하고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처음 진입한 해양플랜트와 특수지원선박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첫 부유식원유저장하역설비(FSO)를 수주하며 중견 조선사 중 처음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성동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 해양플랜트 부문 영업력 확대와 함께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특수지원선박 등을 집중 공략해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P조선은 올해 전략 선종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MR탱커) 위주로 수주를 채워가고 있다. SPP조선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 MR탱커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했다"며 "이는 시장 진입 초기부터 대형 조선사와 경쟁하지 않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틈새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조와 정리해고 문제를 타결 지은 한진중공업은 독과 크레인 등 장비를 재정비하는 영도조선소 현대화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영도조선소를 쇄빙선과 잠수지원선 등 특수목적선박 건조에 적합한 조선소로 재편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주력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위주의 수주에 나서되 이미 2년치 물량을 확보한 만큼 무리한 저가 수주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수주잔량 기준으로 현대미포조선은 전세계 조선사 중 5위, 성동조선해양은 8위, SPP조선(사천)은 23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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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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