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최대주주들 급락장속 잇단 자사주 매입

"지분율 높이고 회사 건재 자신감 심어주자"<br>한일건설·한진해운·한라건설등 대거 사들여


최근 급락장에서 상장사의 최대주주 본인 및 친인척들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 모으고 있다.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최대주주 본인 및 친인척이 자사주를 저가매수한 종목은 한일건설ㆍ한진해운ㆍ한라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한일건설은 이날 허정섭 한일시멘트그룹 회장의 조카인 허서연ㆍ허서희씨가 주식 9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초만 해도 6,000원대를 오가던 한일건설 주가는 이번주 들어 급락세를 보여 현재 2,695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나름대로 회사가 주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자사주 매입”이라며 “회사는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최대주주 일가가 대신 지분을 사서 주주들에게 부도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백화점도 이번주 들어 최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구정모 대구백화점 대표의 두 아들 구교선씨와 구교준씨는 지난 20일과 24일 두차례에 걸쳐 주식 1만4,71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구백화점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37.10%로 증가했다. 대구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특수관계인 지분이 적은 편”이라며 “주가도 많이 떨어졌고 배당금을 통해 현금확보를 해놓은 상태라서 주식 매수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도 24일 하락장에서 주식을 1만2,000주 샀고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도 21일 1만6,750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58.16%로 늘렸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최대주주 일가들의 자사주 매수는 싼값에 주식을 사서 지분율을 높일 수 있고 주주들에게는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주식이 반등할 경우 싼값에 산 주식을 되팔아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원인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