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올 3ㆍ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한국타이어는 7일 올 3ㆍ4분기 영업이익이 55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61%, 지난해 동기보다 11.13%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4,877억원, 52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91%, 8.35%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금융ㆍ증권 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들은 한국타이어의 3ㆍ4분기 매출이 평균 4,984억원, 영업이익은 6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 때문에 이날 주가도 전날보다 3.08% 떨어진 1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김상익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합성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13.6%에서 3ㆍ4분기 11.3%로 떨어졌다”며 “기대치에는 다소 미흡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원자재 가격 안정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업체인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이 2ㆍ4분기 11.0%에서 3ㆍ4분기 6.2%로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국타이어가 경쟁이 심한 미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적은 데다 소매상 등 다양한 판매채널 구축으로 판매 가격 인상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1ㆍ4분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 속도가 둔화되면서 영업이익률도 올해 12.5%에서 내년에는 14.5%까지 오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7,8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