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유행으로 전염병 환자가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발간된 질병관리본부의 `2009 전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염병 보고환자는 모두 78만2,757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576명이 전염병에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전염병 환자 7만941명(인구 10만명당 144명)보다 10배 이상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환자수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신종플루 유행으로 신종플루 확진 감염자가 70만6,911명이나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신종플루는 전염병 신고건수의 90.3%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신종플루 발생 이후 1년간 의심환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356만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5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종플루에 이어 결핵이 3만5,845명(신고건수의 4.6%)으로 많았고 수두 2만5,197명(3.2%), 유행성이하선염 6,399명(0.8%), 쯔쯔가무시증 4,995명(0.6%) 순으로 발생빈도가 높았다.
이들 5종의 전염병이 지난해 전체 전염병 발생건수의 99.6%를 차지했다.
2008년과 비교해서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질환과 쯔쯔가무시증, 발진열, 신증후군출혈열 등 가을철발열성질환을 포함한 15종의 전염병이 줄었고 신종플루를 비롯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등 예방접종대상질환과 결핵, 말라리아 등 14종의 전염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