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월요진단] 한국대표주의 글로벌 경쟁력 <6> SK텔레콤

해외시장에 눈 돌려야 성장 기대 포화상태 내수만으로는 이익모멘텀 한계<br>NTT도코모·보다폰에 비해 해외투자 저조 SK텔레텍등 자회사 활용 돌파구 될수도

[월요진단] 한국대표주의 글로벌 경쟁력 SK텔레콤 해외시장에 눈 돌려야 성장 기대 포화상태 내수만으로는 이익모멘텀 한계NTT도코모·보다폰에 비해 해외투자 저조 SK텔레텍등 자회사 활용 돌파구 될수도 • 현대차 VS 도요타 • 포스코 • 국민은행 • 신세계 • 삼성전자 “순이익은 매년 느는데 주가는 왜 계속 하락했겠어요.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의 정체가 뚜렷한데도 해외진출을 통한 살길을 모색하지 않았던 탓이죠. 솔직히 지금 주가도 마켓리더로서의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으로 봅니다. 이제라도 해외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할 것입니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SK텔레콤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중국시장 진출이 본궤도에 올라선 일본의 NTT도코모는 물론이거니와 보다폰 등이 유럽시장을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어놓을 동안 SK텔레콤은 대체수요만 남아 있는 내수시장에만 집착하지 않았느냐는 쓴소리를 날린 것이다. 그는 특히 “기간산업의 특성상 정부 규제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만큼 족쇄가 풀리길 바라는 ‘천수답 경영’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업체보다 떨어지는 위기 대처 능력= 대륙별 사업방식(CDMA:미국ㆍ한국ㆍ남미 등, W-CDMA:유럽)이나 시장규모(W-CDMA가 전체의 80%), 국가별 규제 정도가 다른 만큼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일본의 NTT도코모, 미국의 버라이존ㆍ스피린트PCS 등과 영국의 보다폰이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NTT도코모의 경우 내수시장이 성장 정체국면에 들어가기 전부터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지분 투자에 힘써왔다. 아직까지는 해외 쪽에서 사업을 크게 벌리지는 않았지만 중국ㆍ인도시장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미국업체는 시장규모 등을 감안할 때 성장 여지가 충분하고 보다폰은 이미 유럽 등 20여개국에서 통신사업을 벌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반면 SK텔레콤이 해외에 투자한 돈은 베트남 등에 900억원 정도가 고작이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1조9,000억원)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연간 1조7,000원 가량을 투자하는 기업이 W-CDMA라는 기술적 장벽에 막혀 있다는 얘기는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못박았다. ◇이익 모멘텀, 내수시장에는 없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텔레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 내년은 6.9배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NTT도코모 15배 ▦버라이존ㆍ스피린트PCS 12~13배 ▦영국의 보다폰 16배보다 못한 수준.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원인을 돌리지 않는다. 기간산업의 특성상 어느 국가나 선도 기업에 일정분 페널티를 가하는 실정이고 SK텔레콤의 경우는 국내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SK텔레콤 주식은 자산가치보다 250% 이상 평가받고 있는 데 비해 KT는 150% 수준이라는 것. 특히 49%까지 제한된 외국인 지분율이 거의 다 채워져 해외업체간 제휴를 통한 지분 출자나 자사주 매입 등도 어려워 주가 상승의 제약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이 시장점유율마저 52.3%로 제한된 만큼 해외사업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이 살길= SK텔레텍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자회사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몰론 자회사도 정부에 손발이 묶여 있기는 마찬가지. 현재 단말기 사업자인 SK텔레텍의 연간 내수 판매는 내년까지 120만대로 제한돼 있다. 정부가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단말기 업체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로, 이 규제의 해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연구원은 “낮은 수준(2%)의 통신사업자 요금 인하로 올해 2,500억원, 내년에는 4,000억원 이상이 W-CDMA 분야에 투입되는 등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규제 해제로 내수 기반 확충에 이은 해외진출이 이뤄지면 SK텔레콤의 네트워크를 이용,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차이나유니콤과 설립한 합작법인을 거점으로 SK텔레텍 단말기 수출을 우회 지원할 수 있다는 것. 또 싸이월드로 유명한 SK커뮤니케이션즈도 SK텔레콤의 세계화에 전진기지가 될 만한 자회사다. 아직은 내수시장에 주력하겠지만 인수합병(M&A)이든,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든 해외로 눈 돌릴 시기가 머지않年募?평가다. 전 연구원은 “SK텔레콤 주주들에게 계열사 지원에 따른 주가 가치 희석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어 자력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9-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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