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장욱진(1917~1990)이 타계한 지 20년 만에 장욱진 미술관 건립이 확정됐다. 장욱진문화재단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일대 장흥미술단지 안에 6,500㎡ 규모로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을 세우기로 결정, 지난 15일 양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2년 개관을 목표로 한 장욱진미술관은 장 화백의 부인 이경순씨와 유족이 기증한 유화 19점을 비롯해 벽화ㆍ드로잉 등 230여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양주시는 50억원 이상의 예산 투입을 검토중이다./편집자주 21일 미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처럼 업적이 큰 예술인을 기리는 '작가 미술관'의 개관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 동안 근ㆍ현대 작가에 대한 연구와 자료 확보가 부족했으나 ▦미술시장 성장 ▦문화의식 제고 ▦지자체 지원 등이 미술관 건립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경기 고양시에서는 원로화가 산정 서세옥(81)의 '산정미술관' 건립이 추진 중이다. 경기 양주는 장흥미술지구를 중심으로 장욱진 미술관을 비롯해 고암 이응노(1904~1989)의 '고암산방(顧菴山房)', 조각가 문신(1922~1995)의 '문신아뜰리에미술관' 등이 연이어 들어설 예정이라 이 지역에 거대한 미술관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응노 화백의 파리 화실을 복원하는 '고암산방'은 양주시가 설계ㆍ건축 비용 30억원을 부담해 연면적 1,000㎡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응노미술관은 작가의 미망인이 2000년 평창동에서 건립했으나 이후 2007년 이 화백의 고향인 대전으로 옮겨갔다. 조각가 문신을 기리는 '문신아뜰리에미술관'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설계를 맡아 올 가을 완공, 내년 중 개관할 예정이다. 문신미술관은 작가의 고향인 마산과 숙명여대 내에 있다. 이로써 장흥면사무소와 송암천문대 사이 4km 구간에는 이들 미술관 3개를 비롯해 장흥아트파크와 조각아카데미, 가족 조각공원, 100여개 아뜰리에가 밀집한 미술관 단지가 조성된다. 현재 민간 아뜰리에 3개동 95개 외에 양주시가 모텔 1동을 사들여 개조한 시립 아뜰리에 30개가 올해 말 개관한다. 또 인근에는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이 석현ㆍ부곡리 일대 330만㎡에 100억원 예산으로 조성하는 '송추 아트벨리'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창작 스튜디오와 조각공원, 미술체험장을 만드는 중이다. 이에 장흥아트파크는 양주시, 크라운해태제과 등과 협의해 '양주웰빙시티투어코스(가칭)'를 운영, 원스톱 문화체험을 통한 경제적 파급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국작가중 가장 비싼 작품가를 자랑하는 박수근의 고향 강원도 양구에는 박수근미술관, 제주 서귀포에는 이중섭 미술관이 있다. 전남 광주 운림동의 의재미술관,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평창동 김종영 미술관 등은 미술체험과 봄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