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그루지야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안에 최종 서명했다. 하지만 그루지야 내 러시아 병력의 철군이 지지 부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과 러시아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서명한 평화협정안에 서명했다. 프랑스가 중재한 평화협정안은 양국 군대가 지난 8일 전쟁 발발 이전 위치로 철수하는 것 등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서명과 동시에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인근 고리시 등에서 철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루지야에 많은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군 철수 일정과 관련, "필요한 만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것은 러시아군이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이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루지야 정부측은 "러시아 군인들과 압하지야 무장 갱단이 12개 그루지야 마을과 수력발전소를 점령해 현지 주민들을 약탈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그루지야와 러시아간 공방전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