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발자취

연구소·공직서 50년간 헌신…한국 과학기술역사 '산 증인'

채영복 회장은 한국 과학기술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지난 55년 서울대 화학과에 입학한 이후 50년 동안 연구소에서, 혹은 공직에서 과학기술계 발전에 헌신해왔다. 채 회장은 이제 국내 과학기술 단체의 연합조직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수장으로서 우리사회의 ‘선진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차세대 핵심동력으로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과학기술인의 역할도 중요해지는 가운데 500만 과학기술인의 대표기관인 과총의 총책임자를 지난 2월 맡게 됐다. 그는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한번 일을 맡으면 저돌적인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원래 전공은 화학. 65년 독일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대학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어 독일과 미국에서 짧은 연구활동을 했다. 본격적인 국내활동은 69년 9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부터. 오늘날 우리나라가 갖추고 있는 ‘정밀화학’공업은 채 회장을 포함한 당시 KIST 연구원들이 시작한 농약 및 염료ㆍ첨가제 등의 국산화 연구개발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발이’라는 별명은 당시에 생겼다고 한다. 채 회장은 지난 반세기의 우리 역사에서 건국과 호국, 70~80년대 근대화ㆍ산업화, 민주화 시기를 거쳐 오늘날 선진화라는 아젠다를 부여 받았다고 강조한다. 과학기술계가 국가 선진화의 중심에서 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채 회장은 과총이 과학기술인들로 하여금 맡은바 최선을 다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뒷바라지하는 데 온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 그 만큼 한국 과학기술계의 애환을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는 연구원생활을 거쳐 대덕연구단지 기관장협의회회장,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 과학기술부 장관을 거치면서 단련돼 온 것이다. 과기부 장관 재직시절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건립, 최고과학기술인상 제정, 과학기술인 공제회, 국가과학기술지도 마련 등은 미래를 내다본 그의 중요한 업적들로 평가 받고 있다. 약력 ▲강원도 금화(37년생) ▲경동고, 서울대 화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기합성연구시장 ▲한국화학연구소장 ▲대한화학회장 ▲아세아의약화학연합회장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과학기술부 장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현) ▲한양대 석좌교수(현)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