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발전회사인 타타파워는 지난해 회계 3ㆍ4분기(10월~12월) 순익이 26만3,000루피를 기록해 전년 동기(44억2,000만루피)보다 40% 하락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연료 가격이 상승해 수익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타타파워는 주로 인도네시아에서 석탄을 수입해 발전소를 돌리는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해 10월 석탄값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인 DLF도 경기 침체에 울상을 짓고 있다. DLF의 지난해 회계 3ㆍ4분기(10월~12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 순익은 25억8,000만루피로 전년 동기 46억6,000만루피보다 45% 떨어졌다. 가구와 기업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새 집과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DLF는 "이 기간 전체 매출은 248억루피에서 203억루피로 줄어 비교적 선방했지만 이자 비용이 45%나 뛰었고 이밖에 건설비용 등은 300%나 뛰었다"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부채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 사람이 없으면 실리콘밸리도 문을 닫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SW) 산업도 경기 하락의 후폭풍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수출 비중이 낮은 대다수 인도 산업과 달리 정보산업(IT)업계는 수출 의존도가 90%에 달해 유럽과 미국의 경기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인도 소프트웨어서비스기업연합회(Nasscom)와 인포시스, 타타 서비스 등 주요 대기업들은 "서방의 주요 고객들이 구매 결정을 늦추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인도 IT업계의 최대 강점이던 낮은 임금도 최근 상승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