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종환 前 합참의장 "전역 후 할일 공부밖에"

경남대서 정치학 박사학위


" “군대 마친 사람이 할 일은 공부밖에 없습디다.(웃음) 분단을 둘러싼 한반도 상황이 50년 전과 흡사해 흥미를 느꼈습니다.” 20일 경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종환(61)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어 결실을 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05년 4월 40년간 몸 담았던 군문을 떠난 지 2년4개월여 만에 ‘에치슨의 태평양 방위선과 한국전쟁’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예비역 대장에 정치학박사 칭호를 더 얹게 됐다. 논문은 1950년 1월12일 당시 딘 에치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전국기자클럽(NPC)에서 ‘아시아의 위기’란 주제로 한 연설 내용 가운데 언급한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이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는지를 연구한 논문이다. 당시 한국이 에치슨이 밝힌 방위선 밖에 위치해 북한과 소련이 한국전쟁을 도발했다는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만 논문은 에치슨 방위선이 한국전쟁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미 김일성과 스탈린ㆍ마오쩌둥이 그전부터 전쟁을 모의했고 북한에 무기를 지원했기 때문에 에치슨 방위선과 무관하게 전쟁은 발발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요즘 상황이 당시와 너무 흡사한 것 같아 주제를 그렇게 정했지만 당시와 지금 상황을 접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와 관련한) 단행본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치슨 연설과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석ㆍ박사 논문은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자료를 수집하느라 뛰어다닌 보람은 있었다”고 말했다. 육사 25기인 김 전 의장은 국방부 정책보좌관, 육군본부 1군사령관을 거쳐 2003년 합참의장을 역임했다. 2000년 국방부 정책보좌관 시절에는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로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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