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주요 스팸메일 발송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국의 실시간 스팸메일 차단 사이트인 스팸하우스(spamhaus.org)에 따르면한국은 7월 현재 최악의 스팸메일 발송 국가 목록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만,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홍콩, 일본, 아르헨티나가 그 뒤를 이어 최악의스팸국가 리스트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한국에는 스팸메일이 경유하는 36개의 초고속인터넷업체(ISP)가 소재하고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스팸메일 경유 ISP 10위권안에 KT의 코넷닷넷(kornet.net)이 3위에, 하나로텔레콤의 하나로닷컴(hanaro.com)이 9위에 각각 랭크됐다.
코넷닷넷을 이용해 음란 및 광고성 스팸메일을 발송한 IP(인터넷 프로토콜)는 6월과 7월에 각각 12개와 4개가 새로 스팸차단목록(SBL)에 올랐으며 8월 들어서도 1곳이 새로 추가돼 모두 124개로 늘었다.
특히 총 75개의 IP가 SBL에 등재된 하나로닷컴의 경우 지난 6월 16개 IP가 추가된 데 이어 7월과 8월에 각각 19개와 3개가 새로 포함되는 등 최근 들어 급증세를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ISP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 ISP들이 자체적으로 스팸메일 차단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인터넷 기반시설 및 인터넷 환경이 워낙 발전한 데다 온라인 마케팅 등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팸메일 발송자들이 수시로 IP를 바꾸기 때문에 차단 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스팸메일 발송업자를 제재하는 관련 제도가 현재보다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