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은 아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야한 비디오」를 몰래 사온다. 이미영은 테이프를 집어들고 갖은 상상을 한다. 이때 나오는 음악, 『보기만하여도 울렁…울렁…』(신카나리아의 열아홉순정)카센터에 쓰러져있는 김청(기억상실증의 차기옥역)을 남편이 끌고 들어와 이미영의 마음을 혼란케한다. 이때 브릿지음악, 심수봉의 「당신은 누구시길래」.
6일 오후8시55분부터 첫방송되는 SBS의 새 일일드라마 「당신은 누구시길래」(윤정건 극본, 곽영범 연출)은 작은 이해관계에 울고불고 좁쌀스럽게 살아가지만 작은 사랑으로 조금은 손해보면서 살아가는 두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코믹 홈 멜로물이다. 한의사인 한진희(동정태역) 가정과 산부인과 의사인 남일우(김경원역) 윤여정(정신애역) 부부의 가정이 중심무대다. 여기에 드라마에 긴장감을 주기위해 베일속의 여인을 등장시켜 미스터리요소도 배치했다.
전체적인 줄거리가 과장된 코믹성과 다소 작위적인 장면으로 시청하는데 지루함을 주지만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브릿지 장면과 독특한 트로트가요의 절묘한 조화로 폭소를 자아낸다.
전체적인 구성은 두 집안의 갈등을 풀어가는것이다. 10년전 동정태의 아내가 김경원의 손에 수술을 받가 죽은 뒤로 두 집안 사이는 좋지 않은 편인데, 동정태의 아들인 쇼프로 PD 동재규(오대규분)와 김경원의 둘째딸 김유라(이제니분) 사이에 연애관계가 형성되면서 화해로 엮어간다. 여기에 김경원의 맏딸인 유진(서유정분)과 남자친구 태기의 연애관계, 동정태의 집에 얹혀사는 차기옥과 10년째 홀아비로 지내고 있는 정태사이의 야릇한 관계등이 섞여진다.
그리고 푼수끼있는 아줌마 이미영과 자칭 창신동 말론 브랜도라는 이경영의 코믹연기에 곁들여져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가 KBS, MBC의 9시 뉴스가 방영되는 시간대에 편성되는 관계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골치아픈 뉴스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기분전환할 수있는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코믹성을 강조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양평의 한 카페를 드라마의 배경으로 잡아 임창재, 하남석 등 포크 가수들이 매주 한명씩 출연, 30~40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곽영범PD는 『시청자를 끌어모기위한 전략으로 주단위의 시트콤형식을 빌어 가벼운 코믹성을 강조했다』면서 『간간히 야한장면과 가정폭력이 묘사됐으나 이를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는 기회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