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내달 8개 메뉴 가격인하
패스트푸드업체 가격인하 경쟁
패스트푸드업체간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한국맥도날드가 11월 1일부터 '빅맥버거' 등 주요 메뉴 가격을 22% 내리기로 하자 롯데리아, 버거킹 등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빅맥버거의 가격을 3,200원에서 2,500원으로 700원 인하하고 휘시버거와 맥치킨버거를 2,5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500원씩 내린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맥도날드측은 지난 8월 전국의 소비자 4,800명을 대상으로 가격민감도조사(PSSㆍPrice Sensibility Study)를 실시한 결과 일부 인기 메뉴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도 이날 "불고기 버거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경쟁사만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1일에도 5개 메뉴가격을 평균 18% 내렸다. 또 버거킹도 1,000원 메뉴 판매점을 확대하고 치킨버거 등의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패스트푸드업체가 이같이 앞다퉈 '가격인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과 웰빙 열풍에 따른 매출감소에 이어 안티맥도날드 영화 '슈퍼사이즈미'가 개봉되는 등 안티패스트푸드 운동까지 동시에 일어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닭고기 등 원자재 가격이 자꾸 올라 오히려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마당에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니 매출 회복에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입력시간 : 2004-10-28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