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 그의 향후 정국 구도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17일 브라질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연임이 개인적으로, 정치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임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신처럼 떠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직전 유력 잡지인 베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는 2007년 1월에 브라질은 다른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의 재선 불출마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좌파 노동운동가 출신이지만 단기간에 경기를 부양하고 경제 개혁을 시도하면서 시장지향 정책을 추진해 지지 기반인 노동자, 서민의 동요에 직면한 룰라 대통령이 경제 개혁의 순수성을 강조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단임 선언을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