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저축은행 캄보디아 개발사업 1400억 비자금說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개발사업을 벌이면서 1,4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자금 중 일부가 캄보디아 현지와 한국에서 로비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인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사업을 위해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대출한 3,538억원 중 1,400억원이 현지에서 증발했다"고 밝혔다. 턴키베이스 대출방식은 '일괄수주계약'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위험을 부담하면서 지속적으로 비용을 대출하는 방식이다. 대출자금의 대부분은 캄보디아로 송금됐지만 실제로 사용된 금액은 사업부지 매입금액 1,432억원과 만기도래 이자지급 비용 370억원, 시행사 비용 300억원 등 총 2,000여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장래 이자 460억원과 특수목적법인(SPC) 운영비용 명목으로 빼돌린 950억원을 합쳐 1,400억원이 현지에서 증발했다"며 "증발된 돈 가운데 일부는 한국과 현지의 로비 자금으로 사용되고 비자금으로 은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로 비자금이 유입된 방법에 대해서는 "조세회피지역을 거치면서 자금세탁을 해 들어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래 이자비용으로 흘러 들어간 828억원의 경우 대부분이 오는 2012~2014년 만기가 도래하는데도 자금 중 460억원이 현지에서 돌아오지 않아 비자금 조성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SPC 관리운영 비용인 1,253억원의 경우 국내 시행사 2개와 현지 시행사 3개의 운영비용 300억원을 제외한 953억원의 지출이 불명확해 가공의 비용을 과다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사업은 ▦캄코시티 ▦시엠레아프 신공항 건설 ▦시엠레아프 신공항 주변지 개발 ▦고속도로 ▦특별경제구역(SEZ) ▦프놈펜 상업시설 등 총 6개로 현재는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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