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은행채 매입 가능성 커져"

■ '총체적 난국' 정부대책은…<br>"금융시장 워낙 심각…쓸카드다써야" 목소리<br>증권사등 지원이어 '컨틴전시 플랜' 가동 예상


"한은 은행채 매입 가능성 커져" ■ '총체적 난국' 정부대책은…"금융시장 워낙 심각…쓸카드다써야" 목소리증권·운용사등 지원 이어 비상조치 내놓을듯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국은행이 24일 전격적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2조원 방출이라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혼수상태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비은행권에 자금을 수혈하는 강력 카드를 빼든 것이다. 한은이 컨틴전시 플랜에 맞춰 증권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지원한 만큼 최근 '돈맥경화'의 고리인 은행채를 매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은이 이날 증권금융을 통해 2조원을 긴급 방출한 것은 속수무책으로 추락하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환매를 대비해 앞 다퉈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긴급하게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이다.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풀 경우 증권기관들이 환매용도로 행하는 무차별적인 주식 투매가 진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의 주가 폭락사태는 이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폭락장세가 연출되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리면서 채권금리가 폭등한 점도 한은의 비상조치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사실 한은의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금융위원회와 협의 중인 대책이었다. 양측은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투매를 막기 위해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대상 기관에 증권ㆍ자산운용사를 포함시켜 유동성을 지원할 방침이었다. 임승태 금융위 사무처장은 앞서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관투자가들이 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 평소(5%)보다 더 많은 8~10%의 유동성 비율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기관투자가 역할 회복에 정책 방향을 맞추고 있다"고 다음주 정도에 대책이 나올 것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주가 1,000선이 붕괴되자 한은이 서둘러 전격적으로 주식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것이다. 당국은 2조원이 주식 기관투자가들에 수혈되는 이상 급한 불은 일단 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불길이 진화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자금을 살포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시장도 흔들리고 있어 불안심리 진정이 절실했다"며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과감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격적인 자금지원 결정과 함께 RP 기간 역시 파격적이다. 통상 7일짜리 RP거래를 하는 한은이 28일짜리 장기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이날 오전에 서둘러 자금 수혈에 나섰을 경우 사상 최대의 폭락장세로 이어지는 것을 부분적으로는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한은이 증권기관 유동성 지원 대책을 전격적으로 펼침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은행채 문제도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은행권의 모럴해저드와 회사채와의 형평성 문제로 한은이 은행채 매입에 난색을 표하지만 워낙 상황이 심각한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다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채 매입은 한은이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시장의 경중을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금융시장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한은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은행채를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주가 900선마저 위태로운데다 자금시장이 완전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은행채 매입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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