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대형 할인점인 한국까르푸가 지난 추석 때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갈비세트 등 선물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400여건의 배달사고를 빚은 것으로 밝혀졌다.1일 한국까르푸에 따르면 안양과 일산ㆍ중계ㆍ목동ㆍ면목ㆍ울산점 등 6개 까르푸 매장이 추석직전 선물 배달을 위해 매일택배와 새로 계약을 맺었으나 매일택배가 물건을 빼돌려 갈비세트 등 약 9,000만원 상당의 상품들이 제대로 배달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상품은 갈비세트 등 대부분 신선식품으로 안양지점 100건(2,500만원)을 비롯해 모두 400건, 9,000만원 정도다.
까르푸의 한 관계자는 "올 추석에 처음으로 냉동식품 택배를 위해 기존 택배업체 외에 매일택배와 추가로 계약을 맺었지만 이 업체에서 배달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매일택배 사장은 잠적했으며 까르푸측은 고객들에게 상품대금을 환불해주는 한편 매일택배에 손해배상청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일택배는 지난 3월 서울 잠실에서 회사를 설립한 이후 재정적 어려움이 있던 소규모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 관계자는 "매일택배의 재정상태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급히 계약을 맺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고객들에게 제때 선물을 전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정상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