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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해박한 와인 지식, 해외 수주에도 도움됐죠"
입력2008.08.22 16:49:38
수정
2008.08.22 16:49:38
'와인&와이너리' 펴낸 송점종 우리자산관리 대표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니라 인생이자 문화입니다. 포도나무가 70년 정도 사는 데 30~40년 정도 될 때 수확한 포도로 담근 와인이 최고의 품질을 나타내죠. 또 예의와 격식을 갖추는 자리에 빠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와인이 유럽의 문화를 주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국내에서 처음으로 2002년 프랑스 보르도 경영대학원에서 와인산업 경영학 석사(Wine MBA) 학위를 딴 송점종(사진) 우리자산관리 대표가 20여년간 쏟아왔던 ‘와인 사랑’을 ‘와인 & 와이너리’(생각의 나무 펴냄)에 담았다.
와인의 종류와 맛 그리고 와인 생산과정 등 다른 와인 책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송대표가 직접 체험한 주요 와인 생산국을 둘러보면서 나라별 와인의 특성화 현황 그리고 와인의 문화성과 역사성 등을 함께 소개한다. 사진작가 장영준이 촬영한 와인생산지의 사진이 곁들여져 화려한 책이 완성됐다.
그가 와인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1977년 전 대우 그룹 입사 후 16여년간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근무하면서부터. 그는 “유럽에 파견 나가 있는 덕분에 와인 공부를 하기가 쉬웠다”며 “리비아에서 근무할 때는 매년 3톤 정도 와인을 직접 담아 와인 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와인은 주요한 일을 해결해 내는데 없어서는 안될 경쟁력이 되기도 했다. 해외 사업을 할 때 와인에 대한 그의 지식은 주변 사람들을 감탄하게 해 어려운 수주를 할 때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그는 “유럽에서는 상품을 구입하기위해 바이어를 만나도 때로는 어눌한 영어와 문화적인 차이로 무시당할 때가 있다”며 “한번은 저녁 만찬에서 와인 이야기가 나와 대화를 이끌어갔더니 저녁까지 만해도 ‘미스터 송’이라고 부르던 바이어가 이튿날 ‘써(Sir)’ 라며 태도를 180도 바꿨다”고 말했다.
16년간 와인에 푹 빠져있던 그는 대우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전문적인 와인 공부를 하러 프랑스로 떠났다. 그는 “와인 MBA가 소믈리에 양성학교와 다른 점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와인을 다룬다는 것”이라며 “마케팅ㆍ경영학ㆍ경제학 등 MBA과정을 모두 세계 와인 시장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말했다.
한식과 와인의 궁합에 대한 연구도 그의 관심 중 하나다. 그는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 음식문화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한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내 놓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서양 음식에 맞춰 와인을 고르듯 우리도 식단에 맞춰서 와인을 선별해 내 놓으면 한식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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