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IS 해커, 미국 국방부 해킹해 북핵 자료 등 공개

美 "보안상 위협 줄 내용은 없어"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을 자칭한 해커가 12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후 미 국방부(펜타곤) 전산망에서 빼낸 비밀자료라며 다량의 문건을 게재했다. 여기에는 '북한 시나리오'라는 문건으로 북한 핵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해커는 현재 IS에 대한 미국과 국제동맹군의 공습을 관할하고 있는 미국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후 '미국 군인들이여, 우리가 오고 있다. 등 뒤를 조심할지어다. ISIS'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커는 자신들을 '사이버 칼리프국'으로 지칭하면서 '사이버 지하드', 즉 사이버공간에서 이슬람 성전(聖戰)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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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커들은 중부군사령부 트위터 계정에 '중국 시나리오' '북한 시나리오'와 퇴직 장성들의 주소·전화번호 등 연락처, 미군 장교 명단 등을 올려 미 국방부에서 기밀자료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중국 시나리오에는 중국군 배치도로 보이는 지도가 담겨 있었다. 또한 북한 시나리오에는 북한 미사일 배치도, 병력 배치도, 주요 핵시설 배치도 등 지도 4장을 포함, '북한이 48시간 내에 핵미사일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슬라이드 가운데 일부는 미국 핵과학자협회(FAS)가 올린 내용과 일치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해커가 게시한 내용 중에 기밀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다른 관리도 "보안상의 위협을 줄 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번 해킹사건은 군 작전을 저해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며 “불쾌하고 성가신 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자칭 IS 해커가 미군 중부사령부의 트위터 계정을 절취해 올렸다는 북한 핵 및 미사일 시설 관련 지도는 미 국방부 자료가 아니라 미국 FAS 사이트에 공개된 자료”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칭 IS 해커가 FAS 자료를 마치 미 국방부의 비밀자료인 것처럼 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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