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선진권 시장에 대한 수출부진이 문제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 등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진권시장에 대한 이 같은 수출부진이 지속될 경우 올해 목표로 잡은 무역 1조달러 달성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EU에 대한 수출은 6월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데 이어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7월에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두달 연속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이다. 미국에 대한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에 그쳐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선진권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7월 전체 수출액은 50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ㆍEU 등 선진권시장에 대한 수출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는 등 글로벌 경제불안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우리 수출에 대한 충격이 4ㆍ4분기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화강세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올 들어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를 넘어섰다. 수출이 둔화될 경우 성장률 하락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오늘로 예정된 무역동향점검회의 등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과 함께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어려워지고 있는 수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구노력도 강화돼야 한다.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품질졍쟁력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환리스크 관리능력을 높여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도 줄여나가야 한다. FTA가 발효된 EU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 수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한미 FTA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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