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 C&C가 통합된 'SK주식회사'가 1일 출범한다. 1사 2체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SK주식회사는 'SK주식회사 홀딩스', 'SK주식회사 C&C'의 두 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SK(주) 관계자는 SK주식회사가 1일 출범하며 오는 3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 완료 보고와 일부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SK주식회사는 기존의 SK㈜와 SK C&C를 물리적으로 통합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대신 삼성물산이 건설ㆍ상사 부문으로 나뉘듯, SK주식회사 홀딩스ㆍSK주식회사 C&C 의 2체제로 조직을 소폭 개편했다. 별도의 공식행사는 치르지 않을 예정이다.
SK주식회사는 조대식 SK㈜ 사장ㆍ박정호 SK C&C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4,100여명에 달하는 두 회사 임직원들도 지금까지처럼 서울 서린동 사옥(SK㈜), 경기도 분당 사옥(SK C&C)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지난 4월 합병 발표 이후 SK주식회사가 마침내 출범하면서 SK그룹은 자산 규모 13조2,000억원의 대형 사업지주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SK주식회사는 정보통신기술(ICT)ㆍ바이오ㆍLNGㆍ반도체 소재와 모듈 등의 핵심 사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SK C&C의 각종 ICT 사업과 해외 네트워크, SK㈜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과 인적 자원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SK㈜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완벽한 사업형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