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이너스 고용' 현실화 조짐

車·중공업 메카 울산지역 실업률 4.5%까지 치솟아<br>아예 구직 손놓은 사람도 25% 급증 12만5,000명<br>공기업 감원 칼바람 겹쳐 내년1분기 최악상황 우려



'마이너스 고용' 현실화 조짐 車·중공업 메카 울산지역 실업률 4.5%까지 치솟아아예 구직 손놓은 사람도 25% 급증 12만5,000명공기업 감원 칼바람 겹쳐 내년1분기 최악상황 우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신규 일자리가 2개월 연속 10만개를 밑돌 정도로 고용시장이 빠르게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내년 중 일자리에도 ‘마이너스의 공포’가 점차 현실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대형 공기업들이 10~ 15%의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감원 칼바람이 예고돼 내년 1ㆍ4분기에는 최악의 일자리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대란 현실로=가뜩이나 좋지 않던 고용사정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붙은 지난 10월 이후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까지만 해도 20만명선을 유지했던 신규 취업자 수는 10월 9만7,000명, 11월에는 7만8,000명으로 급감했다. 카드대란으로 경기가 곤두박질쳤던 2003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산업별 취업자도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23만8,000명)과 농림어업(4만7,000명) 등에서는 늘어났지만 도소매ㆍ음식숙박업(7만9,000명), 제조업(5만6,000명), 건설업(2만9,000명) 등 대부분 산업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소비위축이 심해지면서 사업을 접는 자영업자 감소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1.1%) 줄어든 60만명에 그쳐 10월의 -1.4%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더 심각한 것은 극심한 취업난에 아예 구직에서 손을 놓는 인구가 늘어나는 점이다. 11월 경제활동인구는 2,45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0.4%포인트 하락한 61.8%에 그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520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4% 늘어났다. 특히 이 가운데 취업준비자는 1년 전보다 1만9,000명(3.2%) 줄어든 반면 그냥 ‘쉬었다’는 사람은 6.4% 늘어난 132만7,000명에 달하고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인구도 24.6% 증가한 12만5,000명에 이르렀다. ◇고용 양극화 갈수록 심화=11월 임금근로자는 1,63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만9,000명(1.0%) 늘어났다. 하지만 고용여건이 좋지 않고 일자리가 불안한 임시ㆍ일용직은 계속 일자리를 잃고 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31만8,000명(3.6%) 늘어났지만 임시근로자는 10만3,000명(2.0%), 일용근로자는 5만6,000명(2.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하는 취업시간도 감소 추세다.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75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비 24만7,000명(9.8%)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은 2,084만1,000명으로 16만6,000명(0.8%) 감소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실제 일한 시간을 나타내는 취업시간은 주5일 근무 확산과 해당 월별 특이사항에 영향을 받으므로 단순히 고용의 질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경기악화로 일거리와 야근이 줄어드는 영향이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5,000명(0.7%) 감소한 74만5,000명을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추가 취업을 원하면서도 일거리가 없어 취업시간을 늘리지 못한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15.4%) 늘어난 10만8,000명에 달했다. ◇구조조정 한파 속 내년 ‘마이너스 고용’ 우려 확산=문제는 본격적인 감원바람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는 점이다. 최근 한국전력ㆍ농촌공사ㆍ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감원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는데다 제조업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지금 있는 일자리를 지키기도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자동차와 중공업체의 메카인 울산의 경우 11월 실업률이 4.5%로 치솟아 경기한파의 칼바람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울산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3.0%)보다 훨씬 낮은 2.5%에 그쳤다. 게다가 내년 1ㆍ4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비관적인 예측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장률이 3.1%였던 2003년에 신규 고용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내년 1ㆍ4분기 신규 일자리 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신규취업 5년만에 최악 ▶ 뽑기는 커녕 줄일판… 대기업도 '머뭇머뭇' ▶ 20~30대 청년층 타격 가장 심해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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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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