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잦은 방사선 진단 癌 발병률 높인다”

컴퓨터 단층촬영(CT)검사 등 방사선 진단을 자주 받으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0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을 인용해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영국, 미국, 일본 등 세계 15개국에서 실시한 암 검사 실태조사를 통해 잦은 방사선 진단도 암의 원인이라고 경고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각국의 X선, CT 등 방사선 검사빈도, 검사에 따른 방사선 노출량(피폭량), 연령, 성별, 인체장기별 방사선 노출량, 발암률 등을 토대로 방사선 노출로 인한 암환자 수를 추산해 냈다. 국가별 전체 암환자 중 방사선 검사로 인해 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일본이 15개국 가운데 3.2%로 가장 높았고 영국과 폴란드는 0.6%, 미국은 0.9%였다. 일본은 1,000명당 연간 방사선 검사 횟수가 가장 많은 1,477회로 15개국 평균의 1.8배에 달해 발암률도 전체 평균의 2.7배로 높았다. 이는 방사선 검사횟수가 많을 수록 발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일본 의료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통상적인 X선 검사보다 방사선량이 많은 CT가 일본에 널리 보급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구 100만명당 CT 보급대수가 64대로 보급률 세계 1위다. 그러나 일본 의료계에서는 “CT는 유효한 검사이기 때문에 필요한 검사를 하지 않아 오진을 초래한다든지 신체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더 위험하다”며 “다만 초음파 검사 등 대체검사가 가능한지를 검토해 발암 위험을 줄이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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