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설을 즐겁게] (건강관리) 每시간 스트레칭 운전피로 `싹~`

오랜만에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설 연휴는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한해를 시작한다는 것과 사회생활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하는 의미도 작지 않다. 그러나 자동차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주차장 이다시피 한 도로사정과 각종 사고위험 때문에 오히려 짜증스러운 경험도 많다. 이럴 때는 가족들과 함께 작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유익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말이다. 연휴기간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도 도처에 널려 있다. 하지만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다. 후유증 없이 설 연휴를 보내고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건강관리 요령을 삼성서울병원ㆍ서울대병원ㆍ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운전피로ㆍ차멀미=설 연휴에 가장 신경을 쓰이는 것은 무엇보다 운전에 대한 부담감이다. 운전은 단순 반복 작업인데다가 대부분의 구간이 가다 서다 반복하기 때문에 잠시만 주의를 게을리해도 사고를 내거나 당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1시간에 한번 정도는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하라”는 말은 적극적인 방어운전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시간에 한번 정도의 스트레칭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많은 것 아니지만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 앉아 있는 태도가 불량하다 보면 급성 디스크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차멀미도 무시할 수 없다. 멀미가 심하다면 출발에 앞서 엄지발가락 발톱뿌리 부분의 양 모서리 근처를 잘 소독된 바늘로 따서 피를 조금 내주면 예방할 수 있다. 양 모서리는 한방에서 은백과 대돈이라고 한다. 바늘로 따주면 멀미발생과 연관이 있는 간과 비장을 편안하게 해준다. 간과 비장이 편안하면 그만큼 멀미는 덜하다. ◇응급환자 생기면=연휴에 환자가 생기면 난감하다. 이 때는 당황하지 말로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에 도움을 청한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39번을 누르면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을 안내 받을 수 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119나 112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만성 환자라면 평소 복용하는 약을 잘 챙긴다. 늘 먹는 약이라고 방심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가벼운 사고의 경우 조기처치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날카로운 물체에 베었을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압박지혈을 한 다음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해서 출혈을 지연시킨다. 몸 일부가 절단된 상황이라면 잘려진 부분을 깨끗하면서도 젖은 천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뒤 얼음물에 담아 병원으로 이송한다. 잘린 손가락은 10시간 정도가 지나도 재접합이 가능하다. 다만 출발 전에 병원측에 충분히 상황을 알리고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것도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지혜다. 심근경색이나 당뇨환자의 경우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 저혈당 쇼크일 수 있다. 숨을 쉬는지 쉬지 않는지 확인한 후 쉰다면 왼쪽으로 비스듬히 눕힌 후 병원에 연락한다. 숨을 쉬지 않는다면 즉시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위험상황을 막을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과식=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다 보면 한잔 권하고 음식을 권하는 것이 인지상정. 무작정 거부할 수도 없다. 과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사를 할 때 의도적으로 천천히 대화를 하면서 먹는 것이 좋다. 지나친 식사로 속이 더부룩 할 때는 물에 귤 껍질을 채 썰어 설탕을 조금 넣고 보리차 달여 마시듯 하면 도움이 된다. 무 윗부분을 썰어 먹어도 소화에 도움을 준다. 무 머리부분에는 녹말을 분해하는 효소인 디아스타제가 많이 들어 있다. 식사를 할 때 깍두기를 3~5개 정도 먹는 것도 권할만하다. 설사가 멈추지 않을 때는 밤을 잘게 으깨 흰 쌀죽에 넣어 끓여 먹으면 좋다. 어린아이가 설사를 한다면 곶감 3~4개를 끓는 물에 넣었다가 식혀 먹인다. 과음으로 머리가 맑지 않거나 두통이 온다면 녹두를 볶은 다음 한번에 30g씩 물에 달여 하루 3~4회 식후에 마신다. 이동을 하다 보면 길가에서 칡 즙을 파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칡즙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유없이 평상시 기력이 약한 사람이 칡즙을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칡즙은 남성의 경우 정력을 약화시킨다. ◇몸살ㆍ감기증상 보일 때=약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밤중에 감기(목감기 코감기 등) 증상이 나타날 때는 민간요법을 써본다. 이 때는 감초 생강 무 귤껍질 파뿌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몸살과 기침을 할 경우 생강과 무를 1대2 비율로 섞어 생즙을 마시거나 감초와 도라지를 달인 물을 설탕을 조금 넣어 끓여 마시면 기침과 가래가 줄고 목이 편안해진다. 커피와 녹차 율무차 등은 이뇨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몸의 수분과 양기를 저장해야 하는 겨울철에는 적절하지 않다. 반면에 대추를 달인 물에 꿇을 넣은 차는 혈액순환을 돕고 수정과에 들어간 계피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자신은 물론, 가족건강까지 챙기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박상영기자 sane@se.co.kr ◇임신부라면 장시간 여행 삼가야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상비약을 준비하고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소화제 진통제 해열제 소독약도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해 둔다. 약국에 가면 응급 시 쓸 수 있는 약품세트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환자라면 평소 복용하던 약을 꼭 챙겨 여행을 떠나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현지에 가서 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위험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해외여행의 경우 만성 질환자는 전문의와 사전에 충분하게 상담을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심부전증 동맥경화 심근경색을 앓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임신부라면 초기 중기 말기를 불문하고 4시간 이상 여행을 하는 것은 태아나 본인 건강에 무리를 준다. 임신부 뿐만 아니라 임산부도 마찬가지다. 임신한지 12주 이내나 9개월 이후 되었다면 유산이나 조기출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첫 아이의 경우 1개월 먼저 출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때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음식을 먹을 때는 나물야채를 많이 먹고 어린이 안전사고에 유의한다. 5세 이하 어린이들은 음식을 장만하는 근처에서 놀다가 화상을 입는 수가 많다. 서울이라면 영등포 로터리 부근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화상전문센터가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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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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