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낮 12시 4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2제강공장에서 직원 이모(48.기계설비부)씨가 섭씨 1천도가 넘는 쇳물을 퍼 옮기는 장비인 '래들'에 뛰어들어 숨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직원 최모(27.크레인 기사)씨는 "이씨가 사다리를 타고 래들 위쪽으로 올라간 뒤 갑자기 작업용 점퍼를 벗고 래들 속으로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래들은 작업을 하지 않아 쇳물은 거의 없었으나 내부 온도가 섭씨 1천도에 가까워 이씨의 신체는 두개골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 탔다.
래들은 용광로에서 쇳물을 퍼 담아 필요한 부서로 옮기는 것으로, 높이 15m, 지름 10m 정도의 대형 장비다.
장비 물품 담당자인 이씨는 지난 달 24일 회사 감사실에 불려가 물품 소모와 관련,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의 부인 고모(43.포항시 남구 효자동)씨는 "남편이 일주일전부터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은 채 누군가의 투서에 의해 회사서 조사를 받았다며 몹시 괴로워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살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포스코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이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