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스와프시장 왜곡 당분간 정상화 힘들것"

해외투자은행들 "당국 개입 안하면 혼란 계속" <br>원·달러 환율 900원밑 하락 가능성은 낮아


해외투자은행들은 달러 부족에 따른 한국 스와프시장의 혼란과 왜곡현상이 단기간 내에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ㆍ달러 환율은 단기 저점을 지났고 당분간 9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투자가들은 연말 들어 달러 현물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상 최대치로 벌어지고 있는 스와프 베이시스가 단기간에 정상 수준으로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신용경색 여파로 원화와 외화를 바꿔 조달하는 스와프시장에서 조달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1년물을 중심으로 통화스와프 금리가 폭락, 이자율스와프(IRS)와 통화스와프(CRS)의 금리차이(스와프 베이시스)가 사상 최대폭으로 확대되는 등 스와프시장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통화스와프 금리가 폭락하는 것은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국내 설정 해외펀드의 환헤지 증가 등으로 달러화 현물환 수요가 증가하는 데 반해 ▦외국계 은행의 외화차입 규제 ▦신용경색 여파에 따른 외화차입 여건 악화 등으로 공급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BN암로ㆍ바클레이스캐피털ㆍBNP파리바 등 해외투자기관들은 연말 기업들의 달러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외환당국이 개입하지 않는 한 스와프 베이시스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이들 기관은 달러화 부족이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기여하는 만큼 한은이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수출업체들의 헤지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는데다 대선 이전에 신규 규제가 발표될 가능성도 낮아 스와프시장의 왜곡이 단기간 내에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외국인 재정거래(달러 등 저금리 국가의 통화를 고금리 국가로 들여와 수익을 내는 차익거래)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스와프시장에서 예전과 달리 원화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져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해외에서 싼 값에 달러를 들여와 저렴한 비용에 원화로 바꾼 뒤 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채권시장에 투자하면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투자기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중기적으로는 달러약세 추세에 맞춰 점진적 원화강세(환율하락)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달러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원화약세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기관들은 원ㆍ달러 환율의 단기 저점은 어느 정도 지났고 당분간 900원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