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증시 포커스] 경기회복 기대감 커져 오름세 이어갈듯

美 소매판매·신규주택 착공 증가… 'V자 회복' 얘기 나올만큼 기대감<br>"내달 비유통주 매물" 中 지지부진… '차익실현' 브릭스도 상승세 둔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전 세계에 풀린 달러 유동성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7% 늘어나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기술적 관점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는 거의 끝났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지난주 2.23% 상승한 9,820.20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했다. 또 미국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캐리트레이드'로 달러가 신흥시장 증시로 유입되며 중국(-0.91%)을 제외한 브라질(4%), 러시아(4.09%), 인도(2.93%), 대만(2.58%) 등 신흥국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에 따라 상승폭은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된 중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 상승세 지속= 이번주 뉴욕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소매판매, 8월 신규주택착공실적 등이 각각 전월 대비 2.7%, 1.5%씩 상승했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도 서서히 감소하며 고용사정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용 시장이 안정돼 가는 모습을 보이고 기타 경제지표들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만난 외국인 투자자들도 'V'자 회복 이야기를 하며 상승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23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가 이번주 주요 일정이긴 하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이슈가 제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금리 상승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당분간 금리 인상은 힘들 것이란 게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석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FOMC회의에서 주는 시그널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흔들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당분간 부진 전망= 주요국 증시 중 유일하게 지난 주 약보합세를 기록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 주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18일 폐막된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4전체회의(이하 4중전회)에서 증시의 상승을 촉발할 만한 뉴스가 나오지 않았고, 비유통주 물량이 10월에 대거 쏟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심리가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치적인 이슈가 소멸됐고 10월1일부터 8일까지 장이 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하기 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반등시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다"며 "특히 10월에는 공상은행, 시노펙, 상하이국제항공 등의 비유통주 물량 3,188억주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지표도 특별한 것이 없고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며 "3,000포인트를 기준으로 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브릭스는 상승 탄력 둔화=중국을 제외한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 증시는 달러자금이 유입되면서 동반 급등했다. 이번주에는 상승 분위기는 이어지지만 이머징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고점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급등세를 보이기에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MSCI 이머징지수(EM지수) 기준 12개월 선행 PER(주가이익비율)는 9월 첫째주 기준으로 12.59배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김수석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 호전과 달러 유동성 등으로 브라질, 러시아 증시 등이 2주 연속 올랐지만 주 후반 들어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로 인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러시아 증시는 이번 주에도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기대됐다. 김 연구원은 "MSCI에 따르면 9월 첫 주 러시아의 PER가 7.5배 정도로 이머징 평균(12.59배)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며 "러시아는 7월부터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상승 반전했고 정책 금리를 오히려 내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승 탄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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