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수학자대회, 에볼라 지역 출신 방한 금지 조치

세계수학자대회, 에볼라 지역 출신 학자 방한 금지 조치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세계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도 해당 지역 수학자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는 4일 바이러스 발병국 중 하나인 기니 출신 수학자의 입국을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날 한국에 체류 중인 잉그리드 도브시(벨기에) 국제수학연맹(IMU) 회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오는 13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발병 지역 3개국 가운데 일단 기니 출신 수학자 1명만 입국이 예정돼 있었다.


박형주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은 “기니 출신 수학자의 입국을 보류키로 국제수학연맹 회장과 이미 얘기를 끝낸 상태”라며 “해당 지역 여행을 금지하는 등 보건 당국의 경고를 조직위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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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직위 측의 입국 보류는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 해당 학자가 입국을 고집할 경우에는 이를 막을 방도는 없다. 그러나 해당 수학자 입국에 대한 재정 지원을 끊을 경우 그가 방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입국이 금지된 당사자에게는 이미 그가 지불한 항공료 등에 대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행사를 위해 필요 자료를 따로 받는 등의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입국만 막을 뿐 수학자대회에서 그의 이름이 들어가야 할 곳에는 다 들어가게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학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수학분야의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Fields Medal) 시상을 비롯해 각종 수학 분야 토론ㆍ강연이 펼쳐지는 수학자 최대 축제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바로 앞두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조직위에도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른 국가나 대륙으로 번지게 되면 이번 기니 수학자의 경우가 더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는 130여개국에서 5,0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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