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상반기 유보율 698%… 지난해 말보다 7%P 높아져

사상 최대 실적 덕분에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돈을 회사 내부에 쌓아두는 유보비율이 7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상장사를 제외한 비교 가능한 552개사의 지난 6월 말 현재 유보율이 698.82%로 700%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 691.68%에 비해서는 7.24%포인트가 높아졌다. 유보율은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들이 발생한 이익을 배당이나 투자 등에 사용하기보다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통상 재무구조가 탄탄하다고 평가되지만, 동시에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돈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를 줄 수도 있다. 이들 552개사의 자본금은 48조4,381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5.11% 증가했고, 잉여금은 338조5,443억원으로 6.21% 늘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태광산업으로 무려 3만4,134.44%에 달했다. 자본금은 56억원으로 같았지만 잉여금이 1조7,533억원에서 1조9,003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SK텔레콤과 롯데제과가 각각 2만9,279.54%, 2만3,649.82%로 뒤를 이었다. SKC&C와 영풍은 작년 말 대비 유보율이 1,000%포인트 이상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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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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