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5위로 마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ㆍ연세대)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지금껏 해왔던 것보다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훈련을 더 많이 했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조금 아쉬운 건 대회 기간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는 점"이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손연재는 지난 31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24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후프(17.783점)-볼(17.683점)-곤봉(17.350점)-리본(17.516점) 4종목 합계 70.332점을 받았다.
기대했던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개인종합 결선 톱5의 성과를 냈다. 2010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때 개인종합 32위에 머문 손연재는 지난해 몽펠리에 대회 때 처음으로 결선 진출에 성공, 개인종합 11위에 올랐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담감 탓에 감기에 걸려 링거액을 맞으면서 경기에 나섰다. "대회 마지막 날 제일 상태가 나빴다"는 그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다 긴장한다. 긴장 때문에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건 아니고 경기에서는 온 힘을 쏟아 부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성장의 계기로 삼는다는 각오다. 손연재는 "밑에서부터 시작했기에 올라가는 게 수월했지만 이제는 소수점 싸움이라 훨씬 힘들다"면서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모든 국제대회 일정을 마친 손연재는 휴식을 취한 뒤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손연재는 과제도 남겼다. 전문가들은 다음 목표인 내년 세계선수권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메달을 위해 손연재가 프로그램 난도를 좀더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로 작품을 구성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에 비해 필수 요소 위주로 연기하는 손연재의 경우 약간의 실수에서도 점수를 많이 잃는다는 분석이다. 올해 5번의 월드컵 등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음에도 세계의 벽을 실감한 이유다. 고도의 집중력 발휘를 위해서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