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제너럴모터스(GM)를 이끌었던 로저 스미스(사진) 전 회장이 11월29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미스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저택에서 투병 중에 숨을 거뒀다. 구체적인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미스 전 회장은 1949년 GM에 입사해 1974년 GM의 재무 및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1981년 1월부터 1990년 7월 은퇴할 때까지 GM의 회장 겸 CEO를 맡아왔다.
그는 CEO 재직 동안 일본차와 맞서기 위해 전륜구동 방식의 중소형차를 개발했다. 또 소형차 브랜드인 새턴을 출시하는 한편 정보기술(IT) 서비스기업인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EDS)과 항공업체인 휴즈를 인수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장 재임기간 동안 G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4%에서 35%대로 하락했다. 그는 1989년 마이클 무어 감독이 공장 폐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인 ‘로저스와 나’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로저 스미스 전 회장은 격동기에 회사를 이끌었다”며 “그는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개척자였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