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벌계열사] 회사채발행 대폭 축소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LG,SK 등 4대그룹의 구조조정본부가 내년도 1·4분기 주력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물량을 축소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그룹에서는 아예 신규발행을 중단하고 발행된 물량을 연장하는 차환발행만 허용할 계획이다.이는 대그룹들이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현재 별다른 설비투자 계획이 없고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어 발행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의 자금팀 관계자는 『지난해 충분한 발행을 통해 필요자금을 확보했다』면서『영업에서 들어오는 현금흐름만으로도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초 발행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계열사의 자금운용담당자는 『올들어 IMF사태를 맞아 비상자금 확보차원에서 회사채를 과다발행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내년도에는 올해와 같은 규모의 회사채발행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올들어 대량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기업들이 내년도 회사채 발행을 중단할 경우 회사채 시장이 중소형 우량주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채권영업팀 관계자는 『국고채 발행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연말 회사채 시장의 일거래량이 지난 연말에 비해 크게 줄었다』면서『내년도 그룹계열사들이 발행물량마저 축소할 경우 기관투자가의 주요거래대상이 회사채에서 국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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