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현대제철

탄성 강한 자동차 강판 독자 개발 탄력<br>현대하이스코와 합병으로 기술 혁신 시너지<br>신강종에 최적화된 공장설계로 생산성도 높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있는 1~3고로 전경. 현대제철은 제3고로 가동과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전문제철소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제철


지난달 13일 철강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터져 나왔다. 현대제철이 3고로 가동에 이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제조ㆍ판매 부문을 통합하는 분할합병을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된 루머가 사실이 된 순간이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을 인수해 제선에서 제강ㆍ연주를 거쳐 열연강판 생산뿐 아니라 하공정 제품인 냉연강판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총 규모만 전기로 1,200만톤, 고로 1,200만톤, 총 조강생산능력 2,400만톤을 갖춰 명실공히 세계 11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사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생산의 상하공정을 일원화함으로써 관리ㆍ생산ㆍ판매의 효율성을 높이고 통합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재무 측면에서도 매출과 손익 증가 등 직접적 외형 확대와 함께 운전자금 및 지급이자의 절감,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자동차강판과 관련한 연구개발(R&D) 활동이 통합됨으로써 고장력 자동차강판 등 신강종 조기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열연과 냉연 분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한 기술혁신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의 품질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기본 강종 개발에 집중해온 현대제철은 올해부터는 자동차강판 중장기 강종 개발 방향을 '신강종ㆍ미래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현대제철만의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고객사 요구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강종을 개발하고 신강종에 최적화된 공정 설계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중장기적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자동차강판시장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미래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세계적인 자동차소재 전문 제철소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제철은 단기적으로 내시효 외판과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고유 강판 개발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외판재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재 내에 함유된 탄소 또는 질소가 확산되며 물리적 특성이 변해 가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내시효 강판은 열처리 등을 통해 이 같은 변형을 억제한 강재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4년까지 기존 35K급 외판재의 시효 한계를 개선한 내시효 강판의 양산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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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부식이 잘 되지 않는(내식성) 새시용 초고강도 열연도금재와 고강도를 유지하면서도 가공 성형성을 한층 높인 저항복형 50K급 외판과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독자 신강종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고강도를 달성하면서도 성형성을 높인 고망간강, 알루미늄을 첨가해 무게를 대폭 줄인 초고강도 경량강판, 내식성을 높인 아연망간도금강판 등 차세대 신개념 자동차강판 선행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완공으로 자동차용 강판은 물론 철분말과 특수강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한 차원 높은 자동차산업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23만6,000㎡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갖춘 특수강공장을 신축하고 제강공정에 고로 쇳물을 활용해 연산 100만톤 규모의 고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내년 2월 철분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만5,000톤의 고품질 철분말 부품소재를 생산함으로써 스웨덴ㆍ미국ㆍ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하던 물량을 대체하고 자동차 부품소재 수급 안정 및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합병으로 인한 마진ㆍ재무구조 개선, 시너지효과와 내년도 3고로 이익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또한 3고로 증설과 제2냉연공장 증설로 견조한 하반기 실적이 예상돼 실적시즌을 맞아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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