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전하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뜬 눈으로 밤새운 피랍 박청암 과장 부인

나이지리아에서 무장단체에 피랍된 대우건설 박창암(45)과장의 가족들은 피랍된지 하루가 지나면서 박 과장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까 초조한 마음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8일 새벽 박씨를 비롯해 함께 납치된 근로자들이 일단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는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됐다. 7일 낮 회사로부터 남편의 피랍 소식을 전해 받은 부인 정모(38.전남 순천시)씨는 "6일 오후 8시30분께 인터넷 화상 전화를 해 `나이지리아 정세가 불안하지만 걱정하지 말라'면서 가족들의 안부까지 물었는데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e메일을 주고 받다 두달 전부터 거의 매일 점심시간에 화상 전화를 통해 가족의 안부를 묻는 다정한 가장"이라면서 "시어머니가 너무 연로하고 애들도 너무 어려 남편의 피랍 소식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정씨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열심히 근무하던 그가 왜 피랍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회사에서 협상하러 가고 신변이 안전하다고 하니 그나마다행이지만 무사 귀환전까지 어떻게 마음을 놓겠냐"고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못했다. 박씨는 울산 모 대학을 졸업한 뒤 여천산단에서 20여년동안 일을 하다 2004년 10월 대우건설 전기기술자로 채용돼 나이지리아에 파견됐고 지난해 12월 일시 귀국한달 뒤 다시 해외 근무를 지원해 나이지리아 현장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초등학교 5학년과 4살짜리 형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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