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는 13일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사드는 미국의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미국이 배치 필요성을 느끼고 결심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드 문제에 대해 정부가 굳이 로드맵을 설정한다면 올해 내에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사는 “사드에 대해서는 기존 무기도입과 달리 미군이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며 “우리에게 정보를 준 것도 없는 만큼 뭐라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부와 국방부의 방침에 따라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사는 주중대사 신임장 제정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을 잘하라”고 당부했다며 “평화통일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제일 크니까 이런 당부 말씀을 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오는 5월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세계대전 전승 기념행사 관련 중국과 북한 지도부의 동향에 대한 질문에 김 대사는 “확정은 안됐지만 러시아에서는 김정은 오는 것으로 거의 확신하는 것 같고 중국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얘기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앞에서 허리를 세우고 악수를 하며 붙은 ‘꼿꼿장수’라는 별명에 대해 김 대사는 “그쪽에서는 뻣뻣하고 우리가 고개를 숙이니까 일부러 그랬다”며 “우리 대통령이 악수하는데 수행원들이 고개를 너무 숙여 화가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