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매각 물밑 재협상 착수

채권단, 마이크론과 접촉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재매각 협상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한다는 방침 아래 양측 매각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골드만삭스를 통해 물밑접촉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전환사채(CB)의 조기 출자전환과 잔존법인에 대한 부채탕감 비율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등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말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 재추진과 관련한 의견수렴과 함께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2일 "하이닉스를 매각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고 신규 자금지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마이크론이 골드만삭스를 통해 SSB측에 재협상 의지를 간접적으로 타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잔존법인의 부채탕감 비율을 올려 생존가능성을 높여 주는 등의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측도 잔존법인의 부채탕감 비율을 75% 안팎으로 높일 경우 구조조정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그러나 조기 출자전환을 통한 이사회 개편의 경우 CB(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을 재조정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아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겨 추진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한편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가진 후 "하이닉스 처리는 채권은행이 중심이 돼 결정해야 한다"며 "다만 경제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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