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7월 장세전망ㆍ투자전략]‘2차 랠리’ 위한 에너지 축적, 1보 후퇴 가능성 대비해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상당수 증권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7월 장세 전망이다. 급격한 등락 없이 650~730선 대의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소폭의 조정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서머 랠리`는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이 7월 장세를 소폭의 조정장세로 보는 근거는 ▲ 지난 5월말부터 시장을 이끌어온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대감으로 오른 증시는 이제 구제적인 경기회복 신호를 기다리는 장세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바닥권으로 예상되는 2ㆍ4분기 기업 실적도 증시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정은 `2차 랠리`를 위한 에너지 축적과정으로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대형주보다는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저가 우량주나 음식료업 등 특정 테마 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1.72포인트 오른 675.75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 약화될 가능성 커=지난 5월말부터 국내 증시를 주도한 외국인의 매수 공세는 7월 들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다만 매도로 전환하는 등 기조적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뮤추얼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지만 지난 2ㆍ4분기 주가 상승으로 투자 비중이 이미 많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매수 규모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미국이 단행한 금리 인하 영향이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이를 통한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도 최근 3개월 동안 30% 정도 상승한 상태”라며 “단기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정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회복 신호가 관건=박스권 전망에 대한 또 다른 근거는 더딘 경기 회복 속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국내 경제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과 내수 위축 등 경제여건 악화로 잠재 성장률(5% 내외)을 크게 밑도는 3%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U자`형과 `L자`형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증권 전문가들은 “그 동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떠받쳐 왔지만 이제부터는 이 기대감을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7월에는 이렇다 할 경기 호전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올해 최악의 상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경기 및 실적이 시장에 반영돼 조정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춘수 대한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경기가 바닥은 벗어났지만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7월 증시는 이를 반영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 650~730 박스권, 실적호전주ㆍ테마주 관심둬야=7월에 관심을 가져야 될 가장 큰 변수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다.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경우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김호진 미래에셋투신 투자전략팀장은 “가장 중요한 기업실적은 삼성전자의 실적인데 시장의 예상보다는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7월 지수대를 650~730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정 폭이 커지면서 630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대세 하락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이 있을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형복 한국투신 주식운용1팀장은 “지난 4월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며 “7월에도 비슷한 패턴이 예상되는 만큼 대형주보다는 지수에 부담을 주지 않는 중소형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도 “큰 종목은 움직이기 힘든 만큼 여름철에 강세를 보이는 음식료 등 테마주와 최근 주가 상승에서 소외된 가치우량주 등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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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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