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년 LPG차량 허용/차·정유시장 대변화 예고

◎연료 급속대체… 신차개발경쟁 불댕겨/정유업계선 대규모 설비증설 잇따를듯/가스충전소 확충·관련법 개정 등 과제로통상산업부가 확정한 「대체연료(LPG) 사용 규제완화」안은 휘발유 의존도가 높은 현행 에너지 소비구조와 자동차, 정유시장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휘발유에 비해 생산원가가 낮은 LPG가스를 사용하면 수송에너지 절감은 물론 운임이 대폭 싸져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LPG는 연비면에서는 휘발유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생산원가는 ℓ당 25% 가까이 싸다. 승용차로 1백㎞를 달렸을 때 연비 13.2㎞인 휘발유를 사용하면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6천2백원이 들지만 연비 10.8㎞인 LPG가스로는 3천2백51원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적게 든다. 현재 LPG에 대한 특소세는 휘발유의 7%에 불과하다. 또 LPG가스는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LPG사용이 허용될 경우 상용차를 중심으로 휘발유사용은 LPG가스로 급속히 대체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따라 LPG가스가 전면 허용되면 자동차 업계는 물론 정유업계의 산업구조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LPG차량이 허용될 경우 기존의 휘발유 사용차량과는 별도로 LPG가스 사용차량을 개발해야 한다. 또 99년부터는 기존 차량들도 개조할 수 있기 때문에 개조사업도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정유업계쪽에서는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LPG 수요에 대비해 대규모 설비증설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업계간 시장판도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턱없이 부족한 LPG충전소의 설치문제. 이미 한계에 달한 도시지역 토지난으로 부지 확보가 어려운데다 가스사고 등 위험성 때문에 소방법 등 각종 규제가 많다. 때문에 충전소를 늘리는 일이 가장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스 충전소는 현재 전국에 5백38개소에 불과하다. 통산부는 충전소 확대를 위해 사업진입 규제를 대폭 완화, 허가제를 등록제로 바꾸고 안전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후 소방법의 개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부처간 협의문제도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통산부의 안에 대해 재경원은 연간 4백60억원(승용차 기준)의 세수감소가 따르기 때문에 벌써부터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건설교통부도 자동차 구조변경 등에 따른 낭비 등을 우려,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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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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