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신용대출] 전년비해 3.3%P 늘어 55% 돌파

은행들이 뿌리깊은 담보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다.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8년말 농·수·축협 및 외국은행 지점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9조3,419억원으로 97년말 85조2,701억원보다 4조718억원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 유가증권 등 각종 담보를 챙기고 대출한 규모는 72조5,909억원으로 전년말의 79조1,814억원에 비해 6조5,905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말 총대출금 161조9,328억원 가운데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5.2%로 97년말 51.9%보다 3.3%포인트 높아졌고 담보대출 비율은 48.1%에서 44.8%로 하락했다. 신용대출 비율은 오랜 부동산담보대출 관행 탓으로 지난 85년말 39.1%에 불과했으며 90년말 43.9%, 95년말 49% 등으로 조금씩 확대됐다. 96년들어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확대 노력, 신용보증 등에 힘입어 신용대출비율은 연말 50.9%에 달해 처음으로 담보대출을 웃돌았다. 그러나 외국계은행이나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신용대출 비중이 80∼90%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은행들의 문턱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계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외국계 금융기관에 매각됨으로써 국내은행들도 선진 금융기법으로 신용대출을 확대하지 않는 한 이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은행권 신용대출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금융당국도 연대보증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어 올해 은행들의 신용대출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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