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최현일 교수팀…치료제·백신개발 길터여름철 어패류를 날로 먹은 사람에게 패혈증을 일으켜 절반 이상 사망케 하고, 수산업에 큰 타격을 주는 패혈증 비브리오균(Vibrio vulnificus)의 유전체 염기서열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완전 해독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치료제 및 백신 연구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장(腸)관계 감염세균 유전체연구센터로 지정한 전남대 의대 최현일 교수팀은 16일 패혈증 비브리오균 유전체 512만여 염기쌍의 염기서열과 유전정보를 완전 해독,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바이오텍정보센터(NCBI)의 세균유전체 데이터베이스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팀에 따르면 2개의 환형 염색체로 구성된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유전체는 512만6,798개 염기쌍에 4,896개 유전자로 구성돼 있다.
최 교수는 "유전체지도를 작성해 다른 세균 등의 유전체와 비교검토해본 결과 100여 개의 새로운 병원성 유전자를 발굴했다"며 "앞으로 동물실험 등을 거쳐 그 기능을 규명해 특허출원하고, 핵심 유전자의 활성을 억제하는 항균제 및 백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1년여만에 유전체지도를 작성할 수 있었던 데는 바이오벤처 제노텍(대표 김재종)의 역할이 컸다"며 "치료제 등 개발에는 10여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패혈증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으면 균이 사람의 장관을 뚫고 핏속으로 들어가 증식, 심하면 각종 장기의 기능을 정지시켜 사망케 한다. 올해 국내에선 60명의 환자가 발생해 33명이 사망(치사율 55%)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