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자동차업체 노동조합들이 내달 1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4시간 경고파업 동참 여부를 놓고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조는 지난 28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민노총의 경고파업 방침에 따라내달 1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또 지난 23일 사측 경비대가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과 전 위원장등을 폭행했다며 오는 30일부터 이에 항의하는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폭력행위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구조조정계획 백지화, 현장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같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의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차[003620] 노조도 지난 28-29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인원 74.1%의 찬성으로 내달 1일 시한부 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반면 GM대우차 노조는 최근 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었으나 GM의 부평공장 인수 전제조건인 `평화유지' 조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파업 돌입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GM대우차 노조 관계자는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찬성으로 결정이 났으나 회사 내부사정이 있어 아직 파업실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아차[000270] 노조는 채용비리 사건으로 전임 집행부가 모두 물러나고 차기 집행부를 뽑기 위한 선거가 진행중이어서 민노총 파업 동참이 사실상 어려운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자동차 업체 노조별로 사정이 제각각이어서 예년과 같이 일사불란한 민노총 파업 동참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