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株, 종목별 차별화 심화

국민은행 등 일부 대형은행주는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부산은행 등 중소형은행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등 최근 은행업종내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국민은행은 골드만삭스증권 등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집중되며 전일보다 1,350원(3.21%) 떨어진 4만700원에 마감, 4일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 역시 CSFB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나오며 850원(4.80%) 떨어진 1만6,850원에 마감, 역시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들 대형은행주의 급락 여파로 은행업종지수는 이날 거의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1.28% 하락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국민카드 주식이 국민은행 주식으로 변경돼 추가상장되자 외국인이 국민카드 주식의 정리차원에서 대량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의 국민은행 지분 매각설, 부동산 값 하락에 따른 대출부실 우려도 외국인 매물을 불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반면 부산ㆍ대구은행 등 지방은행과 조흥ㆍ외환ㆍ하나은행 등 중소형 은행주는 외국인 매수세 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특히 부산은행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난달 23일이후 17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지분을 28.39%에서 지난 15일 현재 30.73%로 끌어올렸다. 외환ㆍ조흥은행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탄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의 경우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가 튼튼해 대형은행 보다 노출된 악재가 적은데다, 실적이 좋아 배당성향이 높은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9.7% 였으며 올해도 30% 수준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은행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여전히 신중한 편이다. 이날 은행업계의 장기악재 중 하나인 카드연체율이 지난달 현재 8%대로 떨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내수경기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는 은행주의 펀더멘털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편 외국계 기관투자가인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이 국민은행(060000) 주식 37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CGI는 지난 9월2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민은행 주식 369만9,684주를 투자목적으로 추가 취득했다고 16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로써 CGI의 보유지분은 5.01%에서 5.99%로 0.98%포인트 늘어났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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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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