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막말 파문 서울시향 작년 경영평가 '꼴찌'

서울시 출연기관 평가 보고서… 조직관리 'C' 등 11개 기관 중 최하위

책임·효율 경영 등 모두 미흡… 朴대표 별다른 개혁성과 없어

리더십 부문에서는 'A' 받아 "논란 반영 안된 탓" 아리송 해명


대표 막말과 성추행 논란으로 시끄러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경영평가 결과 서울시 11개 출연기관 중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박현정 대표가 취임한 첫 해인 2013년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박 대표의 취임 이후에도 별다른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박 대표의 리더십은 A등급으로 평가돼 최근 불거진 막말 논란을 감안하면 의외 결과라는 지적이다.

7일 서울시의 '2014 서울특별시 출연기관 경영실적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시향은 종합평가 점수 81.04점을 받아 11개 출연기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는 기관별 성격이 서로 다른 점을 감안해 공식적으로는 출연 기관별 순위를 매기지는 않고 종합점수로만 나타낸다. 이번 평가에서 11개 출연기관의 종합점수 전체 평균은 84.94점으로 시향은 평균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가장 높은 점수는 90.23점으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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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은 책임경영 부문에서 15점 만점에 12.12점을 받았다. 이를 전체 점수로 환산하면 80.80점으로, 11개 기관 평균 83.89보다 낮다. 효율경영 부문 역시 20점만점에 13.13점을 받았고, 평균인 74.97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65.65점에 머물렀다. 시민감동 15점 만점에 12.80점에 머무르는 등 평균인 89.00점에 비해 떨어지는 85.33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처럼 시향은 대부분 평가 부문에서 전체 평균보다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향은 조직관리의 합리성 부문에서 C등급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대학 교수와 한국능률협회 등 컨설팅업체 관계자로 구성된 평가단은 "조직관리 개선을 위한 다양한 혁신 과제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선정해 단기, 중기, 장기 등의 시간적 배분을 통해 지속적인 조직관리 혁신 활동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력과 관련해서는 오랜 기간동안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평가단은 "단원 충원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오랜 기간 신입단원 충원이 없었던 사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매긴 등급별 기관 분류에서 시향을 하위권에 속하는 '다' 등급으로 분류했다. 기관별 등급분류는 '가'에서 '라'까지 네 가지로 가 등급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1곳이 속했고, 나 등급은 서울시복지재단 등 4곳, 다 등급은 나머지 6곳이 분류됐다. 라 등급은 올해 없었다.

이번 평가보고서 결과만 놓고 보면 박 대표는 시향 경영개혁의 적임자로 영입됐지만, 1년 동안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평가단은 다만 기관장 리더십 분야에서는 A 등급 줘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2013년 경영성적에 대한 것으로 본격적인 내부 논란이 벌어지기 전이라 평가의 시차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박 대표가 취임 초기 시향 내부 경영을 들여다 보고만 있을 때는 리더십이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다가 특정 사안에 대해 이견을 표출하면서 각종 논란이 불거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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