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로존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11월 유로존 무역흑자 규모가 61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 7월 7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전달 10월 무역흑자는 5억유로에 불과했다.
유로존 무역흑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수입은 그대로인 반면 유로화 약세로 수출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유로존의 수출규모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3.9%증가했다. 앞서 10월에는 2.0% 감소한 바 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애널리스트는 “달러화대비 유로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양국의 수출 규모는 전월대비 각각 13.8%, 8.4% 급증했다. 반면 유로존 최대 수출국인 독일은 0.1% 증가에 그쳤고 그리스는 14.4%나 감소했다.
유로존이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유로존 경제의 불안감도 미약하나마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재정위기로 위협을 받고 있지만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일부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