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유커시장서 로컬서비스 새 기회 찾기

강병진 짜이서울 이사


강병진



최근 서울을 다니다 보면 이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중국인을 볼 수 있다.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정도인데 방한 중국인이 600만명 수준이라고 하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번 CES2015에서도 봤듯이 지금의 중국은 전 세계 정보기술(IT)을 선도하는 위치가 됐다. 실제 중국인들은 알리페이나 글로벌 메신저 웨이신(微信), 택시 앱인 디디다처 등 다양한 IT와 온라인서비스 혜택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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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국인은 이미 온라인서비스가 주는 경험의 가치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순간 그러한 혜택은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중국에서 익숙했던 서비스를 한국 여행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실제 한 중국 매체의 조사 결과 이번 춘제 연휴기간에 희망하는 해외 목적지로 한국은 10위권 밖에 랭크됐다. 과거 늘 상위권을 차지하던 데 비하면 다소 충격스러운 결과다. 연간 1억명 이상의 해외관광 수요를 보유하고 중국인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한국 로컬서비스들이 유커들의 불편을 해결해주며 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단순히 여행 콘텐츠를 발굴, 소개하는 1차적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식사·숙소·쇼핑 등 중국인이라서 한국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불편한 적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지리적 의미의 해외 진출이 아니라 동일한 문화경험을 가진 소비자집단을 향한 한국 관광의 글로벌리제이션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유커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한국의 로컬 문화를 소비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이질감이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로컬서비스들이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 유커들이 한국 내에 존재하는 해외시장으로 자리 잡아 국내 로컬서비스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열린 서비스와 함께 더 많은 사업기회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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