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정부 "아직 문제없다"… 엔저용인 기정사실화

시장선 "주가까지 폭락" 우려도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경제당국의 엔저 용인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한층 가속화한 엔 약세에 대해서도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하락세가 조금 빠른 감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문제시되지 않는 상황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엔화가 달러당 131엔대로 떨어진 지난달 25일 시오카와 세이주로 재무성 장관도 "(엔화가) 더 싸져도 일본의 평가로서는 적당하다고 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엔화 약세가 일본 제품의 수출 촉진과 디플레 압력을 저지한다는 두 가지 경기부양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일본 경제당국의 기대는 최근의 가파른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통화당국의 시장 개입이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일종의 안도감 아래 엔화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달부터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는 엔 약세로 인해 일본 경제에 대한 불신감이 한층 강화됨으로써 도쿄 증시의 주가까지 끌어내리는, 통화와 주가의 동시폭락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일본이 금융불안에 휩쌓였던 지난 97~98년 당시처럼 이번에도 엔저 현상이 주가 폭락에 따른 금융위기를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엔저는 일본의 경기 악화와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국계 펀드가 엔화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 큰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3월 말 결산시기를 앞두고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른바 '3월 위기설'이 지난해부터 제기돼 온 상황이다. 시장의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엔화 하락행진을 막을만한 요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엔화와 주가의 동시폭락을 막으려는 고이즈미 정권의 위기관리 능력에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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