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요금 4개월 이상 장기연체자가 1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들어 9월까지 이동통신사로부터 가입을 해지 당한 부실고객도 127만명에 달했다.
2일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이통3사의 이용요금 장기연체자가 159만6,913명에 달했다. 이는 6월말 109만2,785명에 비해 불과 3개월만에 50만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정보통신산업협회 데이터베이스에 장기요금 연체자로 등록되면 이동전화는 물론,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정보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는 `정보통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된다. 생활필수품이 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 경제활동인구(2,324만명, 7월말기준) 14명당 1명인 셈이다.
이처럼 요금 연체자가 늘어나면서 이통사들도 불량가입자를 강제적으로 탈퇴시키는 방식으로 부실을 털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SK텔레콤 80만명, KTF 26만명, LG텔레콤 21만명 등 이통3사에 의해 직권해지된 가입자만 127만명이 넘었다. 이통사들은 연말까지 직권해지를 지속할 방침이어서 올해 이통사로부터 해지를 강요받는 고객이 15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