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성장 프랜차이즈&CEO]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대표

"막걸리 현대화·대중화 앞장"



㈜인토외식산업 이효복 대표(39)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그는 또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스타일의 소유자다. 젊은 시절 사업 실패로 한때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절이 있었지만 의지와 신앙심으로 이를 극복하고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그가 요즘 특히 의욕을 보이는 사업이 있다. 바로 막걸리를 현대화ㆍ대중화하는 작업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제3브랜드로 퓨전탁주전문점 ‘뚝배기탁배기(뚝탁)’을 론칭했다. 지난해 저가형 막걸리 전문점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과 무관하게 인토외식산업도 오래전부터 탁주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시장진출을 준비해왔다. 기존 막걸리전문점들의 메뉴가 워낙 저가여서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새로운 방식의 탁주를 개발하는 한편 식사메뉴를 보강하기 위해 ‘소공동뚝배기’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막걸리 사업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의 음주문화가 갈수록 저도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동물적인 감각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국산 쌀 소비 증대와 재배농가의 소득증대라는 공익적인 측면도 고려했다. 이 대표는 “막걸리 한병에 소비되는 쌀이 밥 3공기와 맞먹는다”면서 “막걸리를 많이 마실수록 우리 농민을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토외식산업은 최근 한경대학교의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와 남한산성 소주, ㈜참살이L&F, 안성시 양성농협 등과 공동으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된 친환경 인증 국산 쌀을 100% 이용한 참살이 탁주를 개발했다. 한경대는 기술지도를 맡고, 안성시 양성농협이 탁주 원료인 오리농법의 친환경 쌀을 재배, 공급한다. 이 쌀을 원료로 남한산성소주가 산학협력 기술로 참살이 탁주를 생산하면 뚝탁을 통해 판매된다. 이 대표는 “연내 2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해 참살이 탁주를 판매할 경우 연간 친환경 쌀 2,400톤이 소비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규 브랜드인 뚝탁의 점진적인 매장 확대와 함께 기존 브랜드의 활성화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화로구이전문점인 ‘화로연’은 50평 이상의 대형 매장 위주로 전개하기 때문에 출점 속도는 더딘 편이지만 8개의 점포들은 해당 상권에서 매출 1~2위를 다툴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 현재는 돼지고기 위주로 운영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 쇠고기 메뉴를 보강할 계획이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2005년부터 공동창업 형태의 출점을 늘리고 있다. 여러명의 투자자가 일정한 금액을 공동 투자하고 이익금을 지분에 따라 분배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공동창업형태로 출점한 점포수가 10여개에 이른다. 이 대표는 “영업이 매우 활성화된 점포는 월 3~4%의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연간 24~30%대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체인본사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위탁경영 방식으로 점포 운영을 맡아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동창업 외에도 PB(Private Brand) 맥주 제조 등 비즈니스 모델도 확장하고 있다. 인토외식산업은 지난해 기존 맥주보다 맛과 향이 강한 ‘와바 프리미엄 라거’와 ‘와바 프리미엄 골드 라거’ 등 맥주 2종을 출시하고 맥주시장에도 진출했다. 와바 맥주는 독일 호프브로이하우스 아시아 공장과 일본 아사히 맥주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 공급된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시음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뒷맛이 깨끗하고 부드러워 20~30대 젊은 층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맛이 만족할 수준이 아니어서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미뤄왔지만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해 국내 브랜드 맥주 못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왔다”면서 “국산 맥주는 물론 수입맥주와도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인토외식산업은 이 맥주를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 등을 통해 시판할 계획도 갖고 있다. ■퓨전 막걸리전문점 '뚝배기탁배기' 인토외식산업이 지난해 론칭한 퓨전막걸리전문점 '뚝배기탁배기'는 100% 우리쌀 생 탁주인 '참살이 탁주'를 개발, 기존 막걸리전문점과 차별화했다. 참살이 탁주는 400년 역사의 술도가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어 맛과 질이 뛰어나고 숙취가 없는 게 특징. 툭탁은 단순히 주점형태로만 운영되지 않는다. 순두부ㆍ콩비지 등 식사메뉴에 우리쌀 생 탁주를 접목한 뚝탁은 점심에는 식사, 저녁에는 술 손님을 공략하는 이른바 '이모작' 컨셉트를 내세워 수익구조를 다각화했다. 저녁시간에 손님이 붐비는 주점의 한계를 탈피, 점심영업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한 것. 뚝탁은 점심메뉴 강화를 위해 45년 전통의 '소공동뚝배기'를 인수했다. 소공동뚝배기집은 지난 62년 명동 미도파 인근의 작은 한옥에서 1대 창업주 허규일 선생이 시작한 이후 한결같이 순두부찌개의 맛을 지켜온 것으로 유명한 곳. 여기에다 400년 전통의 '남한산성 소주'를 빚는 강석필씨(경기도 무형문화재 13호)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아 개발한 참살이 탁주를 접목, 맛과 품질면에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참살이 탁주는 숙취, 트림, 냄새가 없는 '3무(無)' 제품이다. 뚝탁은 현재 역삼동과 길동 직영점과 가맹점인 면목점 등 3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25~35평 규모의 매장에서 하루 1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2535세대 직장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인토외식산업은 순두부, 콩비지 등 식자재를 공장에서 직접 생산, 점포에 공급해 주방인력 없이도 운영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지는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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